서른 살이면 알 것 다아는 나이인데, 선을 넘었다.
매주 화요일 밤 방영 이후 온갖 화제가 몰리는 MBN 예능 어른들은 모르는 고등학생 엄빠 2에서 미성년자를 임신시킨 11살 나이 차이의 30대 아빠의 사연이 소개돼 화제가 됐다.
6일 저녁 방송된 고등학생 엄빠 2에서 19살에 임신해서 현재는 21살이 된 인싸맘이자 고등학생 엄마인 박은지와 남편인 32살의 아싸 파파 모준민 씨 그리고 16개월 된 아들이 출연했다.
이 둘의 만남은 서른 살에 고등학생인 엄마를 처음 만났으며 아빠가 된 모준민 씨는 현재 박은지의 집에서 처가살이 중이다. 특히 딸의 임신 소식을 처음 듣고 처가 식구 중 ‘극대노’ 했셨던 장인어른만 생각하면 아직도 어렵기만 하다.
방송에서는 그런 사위를 두고 장인어른이 “자네, 잠깐 나가서 얘기 좀 하자”며 밖으로 모준민을 불러내 시청자와 그를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 가운데 장인어른의 입에서 먼저 말이 떨어졌다.
“요즘 사는 건 어때?”라며 운을 뗀 뒤 이어 “사실 나도 20년 동안 처가살이를 했다”라고 밝혀며 사위를 놀래게 한 뒤 뜻밖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윽고 장인어른과 사위는 “세 모녀가 매일 배달 음식을 시켜 먹어서 집밥이 그립다”며 서로의 서러움에 입을 모았다. 이때 장인어른은 몰래 자신만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사실 집사람 몰래 엄마한테 가서 밥을 먹고 온다”며 고해성사를 하고 사위 역시 “저도 지난주에 엄마한테 갔다 왔다”며 속마음을 털어놔 웃음 짓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을 통해서 “늘 텐션이 폭발하는 박은지 모녀와 달리, 내향적인 성격의 장인어른과 사위가 모처럼 1:1 대화를 갖은 뒤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통해 한층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이윽고 나머지 가족들은 사위와 장인어른의 소름 돋는 평행이론을 확인하며 더욱 가까워지게 되고 MC 하하는 ‘나 이 집 사랑하네’라며 인싸맘-아싸 파파의 매력 감옥에 갇혔다고 밝혔다.
고등학생 엄빠의 아쉬움
사실 예고편에 등장한 미성년자와의 만남을 갖은 11살 차이 아빠를 보면서 많은 화제가 될 거라고 이미 생각했다. 하지만 미성년자와의 사랑을 나눈 이후에 뒷일은 책임지지 않고 나 몰라라 한 이전 방송들을 보면서 차리리 아싸 파파의 용기를 더 응원하게 됐다.
이전 방송에서는 교회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 5 아이를 키우며 지내는 진주에서 사는 고등학생 엄빠의 사연이 소개됐다. 유튜브에 클립으로도 돌아다닐 정도의 화제가 돼서 그 영상을 찾아본 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많은 악플이 달리면서 온갖 악담을 댓글로 달아놓은 것이었다. 사실 그 방송을 보면서 5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시댁에 손 벌리고 아빠는 다리를 다쳐 일을 할 수 없지만 어떻게든 구직하려는 노력을 보면서 다 잘 풀릴 거다라고 마음속으로 응원했는데 내 생각과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상황을 보면서 많이 당황했다.
특히 "능력 없으면 애를 낳지 말던가"라는 글을 보면서 요즘 시대에 3명만 출산해도 다자녀로 나라에서도 인정하는데 그걸 가지고 아이가 원하는 학원을 보낼 능력 없는 부모라 욕하는 걸 보면서 가슴이 답답했다.
보편적인 사람처럼 모든 것을 어느 정도 갖춰서 결혼했다라면 좋겠지만 설사 그것이 안되고 어떠한 사정에 의해서 남들보다 좀 더 일찍 결혼한 것뿐인데 그들을 외계인 취급하며 차별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저 나와 달랐기 때문에 단지 좀 더 일찍 결혼했고 상황이 여유롭지 않아서 지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재물이 많은 재벌집보다도 그 집의 분위기는 화목했다.
그저 태어날 자식을 버리고 도망간 못난 부모들을 욕해야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힘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는 가족들에게 악플을 달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그저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후원해주기만 했으면 좋겠다.
인싸 맘과 아싸 파파에게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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